(시) 나이 든 젊은 시인

최진 2020.11.03 17:01 조회 수 : 3429

 

   나이 든 젊은 시인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최진

 

난 싫증을 잘 낸다.

시도 똑같으면 안 된다.

읽을 때마다 다른 즐거움을 줘야한다.

 

난 반대로 이야기한다.

바른말을 재미가 없다.

사실은.. 두렵다.

그런데 반대를 반대로

다시 반대로 말하다보니,

내가 처음 가졌던 생각을 잊어버렸다.

나이 탓을 해보지만,

난 원래 멍청했다.

 

시간이 지나면,

시를 잘 쓸 줄 알았다.

그런데 그게 아니다.

잘 쓴다고 믿는 어리석음만 발전했다.

10년이 지나면 잘 쓸 줄 알았는데.

일부러 이제는 시를 망쳐본다.

그래야 제대로 시가 나온다.

난 시 쓰는 마음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,

난 이제 시인이 아닌 것 같다.

 

시인이고 싶지만,

사실 시인이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.

시인이 되면 좋은 것인가?

시인이 되면 좋아요?

대답하는 사람이 없다.

시인이라면 대답할 수 없으니까,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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