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이 든 젊은 시인
최진
난 싫증을 잘 낸다.
시도 똑같으면 안 된다.
읽을 때마다 다른 즐거움을 줘야한다.
난 반대로 이야기한다.
바른말을 재미가 없다.
사실은.. 두렵다.
그런데 반대를 반대로
다시 반대로 말하다보니,
내가 처음 가졌던 생각을 잊어버렸다.
나이 탓을 해보지만,
난 원래 멍청했다.
시간이 지나면,
시를 잘 쓸 줄 알았다.
그런데 그게 아니다.
잘 쓴다고 믿는 어리석음만 발전했다.
10년이 지나면 잘 쓸 줄 알았는데.
일부러 이제는 시를 망쳐본다.
그래야 제대로 시가 나온다.
난 시 쓰는 마음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,
난 이제 시인이 아닌 것 같다.
시인이고 싶지만,
사실 시인이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.
시인이 되면 좋은 것인가?
시인이 되면 좋아요?
대답하는 사람이 없다.
시인이라면 대답할 수 없으니까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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